에 의해서 sosuh | 3월 12, 2026 | 조용한 하루
성인이 되고 나서는 단발 머리가 내 트레이드마크였다. 나름 변화를 주었다고 말하면 늘 조카는 비슷하다며 ‘이모다운 헤어스타일’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문득 지금의 내 머리가 낯설게 느껴졌다. 어깨를 훌쩍 넘긴 긴 머리라니. 내가 언제 이렇게 길러본 적이 있었지? 내 폰에 남아 있는 어릴 적 사진을 다시 찾아 본다. 세 형제가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나는 머리를 길게 땋아 양쪽으로 동그랗게 말아 올리고 있다. 꼭 ‘빨간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