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손가락을 움직여 만드는 모든 것들을 좋아해서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늘 손은 부지런을 떱니다. ㅎㅎㅎ
공예들도 좋아해서 비즈공예부터 비누와 향초까지 다 배우기도 했지만,
‘종이’라는 소재를 참 좋아하는 저는 꼭 하고 싶었던게 종이로 오려서 저의 작품을 만듭니다.
작품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기보다는 그냥 놀아보기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종종 이런 작업이 다른 작업의 씨앗이 될 때가 있더라구요. ^^
이 작업은 ‘두 사람’이라는 성시경 노래를 듣고 만들어봤습니다.
도시의 끝까지 저 많은 계단을 함께 걸어가는 두 사람을 생각하며 칼로 쓱싹-쓱싹~
팝엎처럼 세워보고 싶어서 노트위에 홈을 만들어서 찍었어요.

밤의 도시를 걸어가는 느낌을 살려보려고 불끄고 양초를 뒷편에서 켜놓고 찍어보기도 했는데, 조명이 영~ 맘처럼 나오지 않아서 그건 패쓰~~ ㅎㅎㅎ

그런데 이 작품을 보고 비상교육에서 연락이 왔어요.
사회교과서 표지에 저런 도시 느낌의 종이 일러스트 작업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

이때만해도 국내에서 페이퍼 컷팅을 하시는 분이 몇분 없어서 교과서 내지에 페이퍼 컷팅 작업으로 제 작업을 넣고싶다는 연락을 미술교과서 진행하는 편집자에게서도 연락받아서 몇 작업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었어요. ^^

열심히 사진으로도 찍고 이 작업은 직접 각도를 맞춰 촬영하신다고 해서 아래 드로잉북까지 박스에 잘 싸서 보내드렸었어요. 🙂
그리고 제 종이일러스트 위에 일러스트를 섞어서 완성된 표지 이미지를 받았습니다.
페이퍼 컷 작업 위에 일러스트가 들어가며 페이퍼 컷 작업이 빠져버린 부분도 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