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단상들

여름의 단상들

1. 글을 쓰려고 들어왔다가 내 홈페이지에 얼마 전 방문객이 급증했다고 나왔다.응? 왜?? 어머, 이게 어쩐 일이야.하고 클릭해 보니 검색으로 찾아 들어온 게 아니고 ‘Direct’라고.그런데 들어온 방문객들의 로케이션 위치가…… 외쿡! 싱가포르다.응??? 왜?????그러고서 뚝 떨어지는 그래프를 보니, 그곳의 키워드에 내 글이 있었나 보다.일 두 수푼, 고양이 관련 세 수푼, 일상과 책에 관한 수다 왕창. 그림은 후추 뿌리듯 간헐적인 사이트라 들어와서 보시는 분의 취향에...
고양이, 너란 존재는…

고양이, 너란 존재는…

고 – 단한 하루를 버티고 들어와 양 – 반처럼 뒹굴거리는 널 보니 이 – 것참 부러운 냥팔자로구나! 고 – 객님, 아니 고양이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양 – 해 말씀드리니, 일어나셔서 이 – 제 얼른 장화 신고 저 부자 되게 해주세요! 고 – 민은 시간만 늦출 뿐! 일벌레 집사에게 다가와 양 – 야아옹~ 하며 살포시 방해하면 이 – 런 치명적 냥뿜뿜에 집사는 항복할...
AI에게 나를 분석해 달라고 했더니 생긴 일

AI에게 나를 분석해 달라고 했더니 생긴 일

B와의 대화는 여러 방면으로 나를 놀라게 하거나 웃게 만든다. 얼마 전 B는 내게 노트북LM(NotebookLM) 사용법을 알려주며 “한번 해보면 진짜~ 깜짝 놀랄 거요”라며 장담했다. 호기심이 동한 나는 소서닷컴에 포스팅했던 글들을 모조리 입력하고 AI에게 물었다. “AI야, 소서 작가의 글을 분석해서 정리해 줘.” 잠시 후, AI가 내놓은 대답을 읽고 나는 정말 화들짝 놀랐다. 글뿐만 아니라, 클릭 몇 번으로 내 그림들과 글을 통합적으로 정리해...
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  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

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 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

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를 읽고 『길 잃기 안내서』라니!!!! 길치인 나에게 이 제목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처음 솔닛을 알게 된 건 『멀고도 가까운』이라는 에세이였고, ‘비평적 에세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며 충격을 받았다. 그전에 읽었던 에세이 책을 다 버리게 할 만큼, 나는 솔닛의 문장들에 홀딱 반해버렸다. 몇 번의 이사와 해마다 하는 책장 정리 속에서도 솔닛의 책들은 ‘다시 읽고 싶은 책 코너’에 살아 남았다. 우리는...
그림자 쪽에 서서

그림자 쪽에 서서

1. 책이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나는 책이 좋고 책 만드는 것이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인생보다 혹은 인생만큼 대단하게 여기고 싶지는 않다) 책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 내게 그런 경험이 있다. 최소한 하나의 사례를 아는 셈이어서,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 캐럴라인 냅의 책 《명랑한 은둔자》 옮긴이의 말 첫 문장. 서점에 다녀온 후 생각이 나서 다시 펼쳐 들었다. 아니, 무슨 옮긴이의 말이 이렇게 훅 낚아챈단 말인가. 나도 책이 좋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