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의 자세, 힘 빼기의 기술 _7

예체능의 자세, 힘 빼기의 기술 _7

멈춰버린 리듬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좀처럼 과하게 운동하지 못하게 되었다.2~3개월 동안은 조금만 무리를 해도 어김없이 손목에 통증이 올라왔다. 일주일에 4일씩 가던 킥복싱은 자연스럽게 2일로 줄었고, 이번 학기가 시작되며 외부 강의 일정이 늘어나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가기도 빠듯하다. 막상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데, 바빠진 일정과 길어진 이동 동선, 수업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된 몸이 저녁이면 방전된 채 쓰러지기 일쑤였다. 다시 들어가는 체육관 그래도...
다시, 『리스본행 야간열차』

다시, 『리스본행 야간열차』

10년도 더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쳤다. 그 사이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소설책들은 많이 정리되었고, 전에 지인에게 건넸던 책이라 다시 주문했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내가 추천한 작가이기도 했으니까.예전에는 1, 2권으로 나뉘어 있던 책을 600페이지가 넘는 한 권의 ‘벽돌책’으로 묶여 있었다. 요즘 출판 시장에서는 분권보다 이렇게 한 권으로 묶는 것이 유행이란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초반 강렬한 장면에 저 여인이 궁금해서 끝까지 질문을 하게...
그림책, 한 권의 더미북이 나오기까지_5. 그림은 어떻게 스타일을 갖게 되는가

그림책, 한 권의 더미북이 나오기까지_5. 그림은 어떻게 스타일을 갖게 되는가

마감이 있는 그림과, 시간이 있는 그림 성인 그림책 수업을 외부에서 진행할 때는 늘 마감이 먼저 주어진다.정해진 기간 안에 글을 쓰고, 페이지를 구성하고, 그림까지 완성해야 한다. 보통 10주 만에 인쇄소로 파일을 넘겨야 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그림의 스타일을 충분히 탐색할 시간이 많지 않다. 결국 지금 가능한 상태 안에서, 단점을 보완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반대로 학원에서 진행하는 성인 그림책 수업이나 일러스트 수업은 시간으로부터 조금 더...
숲, 안개, 느린 인간

숲, 안개, 느린 인간

안개 낀 나무숲을 연필로 한참 사각사각 그리던 때가 있었다. 종이 앞에 온종일 엎드려 있고만 싶었던 시절. 아침이면 흰 종이 위로 닳아가는 연필의 마찰음을 남은 생애 동안 듣고 살겠노라 다짐했다가, 저녁이면 재능 없음에 울적해지기를 파도처럼 반복하던 시간들. 그러니 멋진 숲 사진이 올라오는 포스팅을 마주할 때면 마음속에 저 나무들을 보고 싶어 속수무책으로 동경이 피어오르던 나날이었다. 지금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그때의 내가 감행한 어느 날의 돌발 행동. 내가 좋아하는...
이 나이에 하는 작은 반항

이 나이에 하는 작은 반항

성인이 되고 나서는 단발 머리가 내 트레이드마크였다. 나름 변화를 주었다고 말하면 늘 조카는 비슷하다며 ‘이모다운 헤어스타일’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문득 지금의 내 머리가 낯설게 느껴졌다. 어깨를 훌쩍 넘긴 긴 머리라니. 내가 언제 이렇게 길러본 적이 있었지? 내 폰에 남아 있는 어릴 적 사진을 다시 찾아 본다. 세 형제가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나는 머리를 길게 땋아 양쪽으로 동그랗게 말아 올리고 있다. 꼭 ‘빨간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