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것과 여행하는 것은 ‘지금’이 아니면 다시 기회가 오는 경우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의 짬을 낼 수 있는 타이밍이 맞다면 무조건 바로 실행하는 편입니다. 그리곤 배우고 익힌것을 펼쳐내는 걸 꽤 잘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무언가를 시작할때 겁없이 덤벼들기도 하죠. ^^
올 늦봄에는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터 앱을 배우러 다녔습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 수업도 들었어요.
다음 달부터는 독립출판 글쓰기도 신청해 둔 상태입니다. ㅎㅎㅎ
큰 눈 때문에 겁 많아 보이고 다른 부분에선 매우 소극적인 저라서 이런 모습에 지인들이 놀라곤 합니다.
그리곤 한 마디씩 하시죠.
“재밌게도 산다.” 혹은 “어떻게 그렇게 시작하냐?”고…
시작할때는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마음이 즐겁겠다고 심장이 뛰면 이미 입은 웃고 있기 때문에 ‘그냥’합니다.
조용하고 반복적인 생활중에 종종 시트콤같은 일상이 펼쳐지기도 해서 제 얘기는 늘 지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답니다. 🙂
네, 그렇게 공방을 운영하기도 했고 – 프리랜서가 되고 – 그림을 그리고 – 강의를 하고 – 굿즈 디자인을 하고 있고 – 유투브를 시작했고 – 캐릭터를 만들고 – 온라인 강좌나 다른 작업들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이 많아지니….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그리고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해야하는 일들을 쳐내느라 좋아하는 일이 제일 마지막으로 순위가 밀려 그림 몇 장 못 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나가면 스스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속상해하기도 했었는데, 생각을 좀 가볍게 바꾸기로 했습니다.
허들을 낮추고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쉽게 쉽게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고 즐겁게 그리는 방법을 찾자고.
그래서 인스타에는 읽고 있는 책의 좋은 문장과 조금씩이라도 그리는 과정들을, 유튜브에는 자동 녹화 기능으로 저장되는 작업과정을 쌓아보기로 했습니다. 꾸준히 그리고 올려보자라는 마음으로. 여기서 중요한 건 ‘잘’ 이라는 욕심없이 ‘꾸준히 쌓아보자’라는 겁니다.
‘기왕 하는거 잘하고 싶어!’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조금씩 시간을 분리해 두는 연습으로 ‘쌓아가면서 보완하자’에 방점을 두고 있어요.


너무 바빠 책 한 줄 못 읽는다며 투덜거릴때, 그림도 못 그리고 있다고 자신을 책망할때의 저는 매우 예민하고 까칠해지거든요.
작업 하나에 온전히 집중해서 완성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저는 “과정 속에 있다”는 작은 성취감들로 라이프 스타일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저는 제가 참 좋거든요. 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잘 웃고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다정한 안테암블로*가 될 수 있어요. ^^
이 작업은 주말 오전에, 저 작업은 금요일에, 이런 저런 것들은 평일 저녁에, 시간의 짬을 정해두고서 진행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10시간 강의를 하고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몸이 고꾸라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잠만 자기도 하지만
모든 과정과 과정 중에서 배우는게 있다는 생각으로 조화를 찾아가보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조금씩 보완되고 발전되고 그러다 새로운 길을 발견 하게되고 하겠죠. 🙂


*안테암불로 즉 ‘길라잡이’의 역할이다. (…) 다른 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를 마련해주라는 뜻이다. 내 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이 곧 나를 위한 길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중요한 건 태도다. 항상 타인을 섬기겠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성공 못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안테암불로의 자세는 위기에 처했을때 모욕감 없이 자존심을 굽힐 수 있게 해주고, 편견 없이 모든 유용한 조언들을 스폰지처럼 흡수하게 해준다.
또한 안테암불로는 누군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미리 읽어내 그들이 짐을 효율적으로 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임을 기억하자. 그들이 다른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강점에만 집중할 수 있게 이끄는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이런 역할을 지속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크리에이티브와 디테일한 전술들을 몸에 배개 할 수 있다. 캔버스 전략의 핵심은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얻는 것이다. (…) 안테암불로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존심 때문에 그 진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많은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길을 만드는 사람만이 결국 그 길이 나아가는 방향을 통제할 수 있다. 캔버스가 그림의 형태를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_타이탄의 도구들 / 팀 페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