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sosuh | 5월 30, 2025 | 조용한 하루
애서가의 책장 나는 책을 다람쥐처럼 읽는다 나는 책이 좋다. 이사할 때마다 책들을 중고서점이나 지인들에게 듬뿍 주고도, 여전히 “이 아가씨 책이 많네”라는 이삿짐 센터 아저씨들의 말에 멋쩍어하며 ‘이번엔 책을 좀 줄이자’ 다짐하곤 하지만 어김없이 책장은 터질 듯 늘어나고, 결국 또 책장을 샀다. 2중으로 겹겹이 꽂혀 있던 책들이 새로 산 책장에 널찍하게 꽂히니 단정하다. 덩달아 내 마음도, 햇볕 좋은 날 널어 말린 빨래처럼 탁탁 털고 기분 좋게 접어놓은...
에 의해서 sosuh | 5월 24, 2025 | 미술선생의 책상
성인 그림책 수업 수요일 오전은 도서관 수업이 있다. 올해로 4년째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성인 그림책 수업 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엔 아이패드 드로잉 수업으로 시작된 인연이었는데, 지금은 한 권의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메이크북스 프로그램 독립출판 책만들기 중에서 성인 그림책 수업을 하고 있다. 인기 만점, 성인 그림책 수업 이 수업은 한 달 전에 모집 공고가 올라오는데, 신청 당일엔 ‘광클릭’이 필요하다고한다. 모집 인원이 소수라 경쟁이 치열하고 그만큼...
에 의해서 sosuh | 5월 17, 2025 | 조용한 하루
제작년, 수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1층에 꽃집을 오픈했다며 꽃집 사장님이 인사와 함께 떡을 건네 주시며 벽에 붙어있는 그림들을 구경하셨다. 붙어있는 꽃그림을 보시며 “와~ 이런 꽃 그림 그려보고 싶어요. 보태니컬이라고 하는거죠? 나중에 배우러 와야겠어요.” 하신다. 인사드리며 “언제든 환영이에요.” 라는 말을 전했는데, 그 약속을 기억하셨는지 몇 달 후 정말로 문을 열고 수업 신청을 하러 오셨다. 성인취미 수업은 목요일 오전과 월요일 저녁에 진행되는데 아이패드 수업에서...
에 의해서 sosuh | 5월 7, 2025 | 미술선생의 책상
미술선생 되다 알람없이 눈을 떠 커피를 내려 마시고, 라디오를 켜 음악을 들으며 아침을 챙겨 먹는다. 미술선생 의 평범한 하루가 시작이다. ‘띡띡띡띠~’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연다. 컴컴한 공간에서 익숙하게 스위치의 위치를 찾아 불을 켠다. 파티션 뒤 재료가 쌓여 있는 박스 위에 가방을 내려놓고서 운동화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슬렁슬렁 걸어와 어제 의자에 걸쳐 두고 간 앞치마를 들어 목을 넣어 끈을 묶는다. 노트북을 켜고 연주곡을 튼다. 시간을 확인하고 종이와 재료를...
에 의해서 sosuh | 5월 27, 2025 | 조용한 하루
애서가의 책장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을 읽고 – 좋아하는 일을 ‘지속한다’는 것 퇴근을 앞두고 핸드폰에 도착한 택배 도착 알림. 시계를 확인하며 조금 서두른 하루였다. 집에 도착하니, 문 앞에 놓인 상자와 그 옆에서 반기는 두 마리 고양이. “책 도착했구나!” 반가운 마음에 상자를 열고 새 책들을 꺼낸다. 어떤 책부터 읽을까 고민하다, 가장 먼저 손이 닿은 책이 바로 『매뉴팩트 커피, 커피 하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