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선긋기부터 밀도를 쌓는 시간

연필, 선긋기부터 밀도를 쌓는 시간

연필, 그 매력에 빠지다 요즘은 수채화, 색연필, 아크릴 그리고 아이패드로도 그림을 많이 그린다.수업에서 다양한 재료로 표현하는 작업들을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재료를 다루게 되었고, 디지털 작업도 여전히 병행하고 있다.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재료는 무엇인가요?”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연필이요!’ 라고 대답하게 된다. ^^ 어릴 적 연필은 가장 처음 손에 쥐고 낙서를 했던 도구였고, 학창 시절 내내 글씨를 쓰는 데...
음악의 언어

음악의 언어

애서가의 책장 음악의 언어 : 흐르는 시간에서 음표를 건져 올리는 법 『음악의 언어』를 읽고 – 무언가를 배우며 산다는 것 새 시집이 나왔다고 연락이 온 시인 S는 작업실을 새로 얻었다 했다. 기억하는 얼굴보다 환해진 표정이 좋았다. 작은 공간이지만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찬 자신만의 천국이라며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앉아있으면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온다고 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다며 웃는 얼굴이 해맑다.클래식을 잘 모르는 나에게도 여기 앉아 들어보라며 LP판을...
시트콤 같은 인연, 춘천 가는 길_1

시트콤 같은 인연, 춘천 가는 길_1

시트콤 같은 인연, 춘천 가는 길 춘천.4년 만에 통화한 J는 춘천으로 내려갔다며 내가 인삿말로 던진 “한번 갈게요”란 말에 “언제 올래요?”로 받아쳐 약속을 잡았다.운전대를 잡고 내비게이션을 찍은 뒤 시동을 건다. 춘천이라니. 슬며시 웃음이 났다.‘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더라? 아니, 가만… 왜 갑자기 J가 떠올라서 연락을 했던 거지?’엑셀을 밟으며 생각에 잠긴다. J는 내게 ‘시트콤 인연’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벗이다. J를 떠올리면 여지없이 완성되는...
오후의 쉼표

오후의 쉼표

오후의 쉼표 아이패드 드로잉, 프로크리에이터 느리게 흔들리는 오후의 쉼표. 어쩌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그러나 식물은 자라고, 빛은 머물고, 마음은 조금씩 움직입니다.그 조용한 움직임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뼈 속까지 이쪽 사람?

뼈 속까지 이쪽 사람?

시각예술이라는 우산 아래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림책 작가로 구성된 시각예술인들의 작업실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새로운 공간, 첫날. 조용히 눈인사하고 “이것저것 합니다~” 하고 넘기려 했지만… 실패했어요.어쩔 수 없이 저를 설명해야 했죠. 그런데요, 언젠가부터 저를 설명하는 게 참 어렵더라구요.예술이라는 커다란 영역 안에서 ‘디자인’과 ‘그림’은 교집합이 있으면서도, 참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켜요.디자인할 때의 저는 마치 공장처럼 돌아갑니다.작업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하고, 마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