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sosuh | 7월 25, 2025 | 미술선생의 책상
아동미술, 꼬맹이들과의 수업 일주일에 단 한 번, 한 시간.이게 내가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다.그 짧은 한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마법 같은 시간인가 보다. 문을 열자마자 “오늘은 뭐 해요?” 하고 물으며 신나게 달려오는 아이들. 수업이 끝나고도 집에 가기 싫어 “조금만 더 할래요!” 하며 귀엽게 앙탈을 부리다가, 결국 엄마 손에 이끌려 나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찬이는 지난주에 가족행사가 있어서 한 주 결석했다. 두 주 만에 다시 만난 찬이와 수업을...
에 의해서 sosuh | 7월 18, 2025 | 미술선생의 책상, 조용한 하루
‘지금’ 할 수 있다면, 그냥 시작하기 배우는 것과 여행하는 건 ‘지금’이 아니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시간이 허락되는 순간이 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편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작할 때, 겁없이 시작하곤 한다. 덥썩 굿즈 디자이너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하고, 5시간 운전해서 해돋이를 보러 다녀오거나, 석판화와 실크스크린도 배우러 다니고, 글쓰기 워크숍을 신청해 새벽까지 글을 써 보기도 하고, 독서모임에도 가고,...
에 의해서 sosuh | 7월 11, 2025 | 조용한 하루
춘천, J를 만나고 돌아오다 춘천에서 돌아와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J의 말들이 오래도록 가슴에 맴돌았다. “나는 실패했어.””지금의 나는 마치 식물인간 같아.” 그 말은 담담했지만, 그 담담함이 더 깊이 박혔다.나는 왜 갑자기 J에게 연락을 했던 걸까.며칠 전, 읽고 있던 산문집이 떠올랐다.요즘 천천히 읽고 있는 작가의 책. 문득 기억났다. 몇 해 전, 이 작가의 전작을 선물해준 사람이 바로 J였다는 걸.책을 읽으며 무의식중에 J...
에 의해서 sosuh | 7월 5, 2025 | 조용한 하루
춘천, J를 다시 만나다 J가 보내준 주소를 찍고 도착한 곳은, 호반의 도시답게 강 바로 앞에 놓인 아파트 단지였다.춘천이 고향이라며 명절때 춘천가는기차를 타는 J를 부러워했던 기억이 났다. “주차했어”톡을 보내니 잠시 후, J가 내려왔다. 덥수룩한 헤어스타일, 마른 체형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휑하게 줄어든 머리숱과 늘어난 흰머리가 세월을 말하고 있었다. 로컬 맛집이라며 데려간 닭갈비 집에서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이 속사포처럼 쏟아졌다. 우린 한두 계절에 한 번쯤 만나밥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