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sosuh | 9월 17, 2021 | 안부
“아…., 맥이 없어요.””네?”어이가 없었다. 이게 뭔 말인가 싶어 웃음이 튀어나왔다. 내 손목에 맥을 짚고 있는 한의사 선생님의 첫 말씀이었다. 왼쪽 손목과 오른쪽 손목을 다 짚어보시면서도 안잡힌다고 하셨다. 맥 짚어보고 살아있는게 신기하다는 말 들으면 전화하라는 B의 말이 자동으로 머리속에서 플레이되어 당황스러웠다. “맥이 정말 잡히지 않을 정도에요. 기진맥진이라는 말 있죠. 그 말 그대로 기가 다하고 맥이...
에 의해서 sosuh | 9월 11, 2021 | 안부
처음엔 하나였다. 오늘 잊지 말고 해야 할 일, 하나. 그러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적은 포스트잇이 더해졌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생각해야 할 부분과 고민점들이 붙어지다가 점점 벽 한면을 차지하게 되었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3주나 병원을 다니면서 6년 전에 떼어냈던 혹 주변에 다른 혹들이 암이 되었는지 아닌지 혹은 몸의 다른 부위의 멍울들이 암이라 이름붙일 수 있는지 의심했다. 검사하고 추가하고 또 검사하며 결과를 기다리던, 3주동안 집에 들어오면 그대로 눈을 감고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