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sosuh | 9월 28, 2025 | 조용한 하루
관조라는 단어와 나 관조의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봄.”누군가 내 글을 읽고 “이렇게 관조적인 태도의 글이라 내가 궁금했다”고 말해 준 적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시인 S도 내게 무언가 변했다며 “관조가 생겼구나!” 하고 말했었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나의 무엇에서 그런 기운이 읽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관조하는 삶』 그리고 『피로사회』 우리는 오로지 노동과 성과를 통해 삶을 지각하므로 무위를 결함으로, 가능한한 빨리...
에 의해서 sosuh | 9월 21, 2025 | 미술선생의 책상
그림책 vs 동화책 그림책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동화책과 그림책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어린이가 보는 책을 통틀어 ‘동화책’이라 말하는 분들이 많지만, 둘은 명백하게 구분된다.한 권의 책에서 글이 내용을 이끌어가면서 그림은 보조적 역할, 즉 삽화로 사용되는 경우에 동화책이라고 한다. 그림책은 그림이 이끌어 가는 책이다. 페이지 안에서의 그림은 상황 또는 사물을 시각적으로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 메시지를 담은 사물을 트리밍하거나, 상황을...
에 의해서 sosuh | 9월 12, 2025 | 조용한 하루
피부야, 왜 갑자기 반항이니 가끔 뽀루지가 날 때는 있었어도 학창시절 내내 여드름도 없던 피부였다. 그런데 어느 날 불그스름해진 뺨에 오돌토돌하게 올라왔다.햇빛 알러지와는 다른 증상이라 피부과를 찾았더니, 의사쌤의 말씀은 간단했다.“4주 동안 약 드시고요. 얼굴에 열 오르는 건 다 금지입니다.”사우나 금지, 술 금지, 햇볕 아래 걷기 금지, 땀나는 운동 금지…(네? 운동까지요?😱) 운동 금지라니, 킥복싱은 어쩌고? “네? 운동까지요?”얼마 전 시작한 킥복싱이 재미있어지던...
에 의해서 sosuh | 9월 14, 2025 | drawing
line drawing 종이 위에 펜 드로잉 어떤 선은 재료에 따라 달라지지만, 때로는 같은 재료에도 어떻게 그려내느냐 하는 차이가 있다. 펜을 연필 쥐듯이 일반적으로 잡았을 때와 다르게 펜 끝부분을 잡고 힘을 주지 않고 그려내는 선은 의도하지 못하는 선들이 나와서 재미있다.필압의 조절로 굵기에 변화를 주는 선, 컬러 잉크로 그리는 선,면과 함께 쓰는 드로잉, 형태만 그리는 아웃라인 드로잉, 펜 하나로 선을 쌓아 면을 만드는 작업까지 변주가 끝이 없다. 그림은 손끝의 기술이...
에 의해서 sosuh | 9월 9, 2025 | 조용한 하루
다시 읽고 싶은 문장 마음이 어떤 상태가 되면, 꼭 다시 꺼내 읽고 싶은 문장들이 있다.책 표지의 컬러를 떠올리고, “제목이 이게 맞던가?” 생각하며, “어디에 꽂아두었더라” 하며 찾는다.그렇게 다시 꺼낸 책, 『울기 좋은 방』.도톰한 책에 뭐 이리도 모서리를 많이 접었는지… 도톰한 책, 접힌 모서리들, 그리고 종이의 감촉까지— 책의 물질성을 좋아하는, 조금은 고집스러운 아날로그적 나. 울기 좋은 방 그녀는 눈물이 많은가 보다. ‘우연히 커피 볶고 내리는 사람’이라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