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sosuh | 4월 27, 2026 | 미술선생의 책상
올해의 봄 벌써 4월도 끝을 향해 간다.시간은 늘 빠르다고 느끼지만, 요즘은 유난히 더 그렇다. 이번 학기에는 일러스트와 디자인 수업이 늘었다. 생성형 AI가 이미지를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아이들이 늘어났다는 점이 흥미롭다. 인원이 많아 분반까지 했으니, 한 과목을 두 반이나 따로 수업한다. 디자인과 수업은 ‘책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수업’을 요청받아 진행하고 있다.편집 디자인 툴인 인디자인을 다뤄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직접...
에 의해서 sosuh | 4월 15, 2026 | 조용한 하루
멈춰버린 리듬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좀처럼 과하게 운동하지 못하게 되었다.2~3개월 동안은 조금만 무리를 해도 어김없이 손목에 통증이 올라왔다. 일주일에 4일씩 가던 킥복싱은 자연스럽게 2일로 줄었고, 이번 학기가 시작되며 외부 강의 일정이 늘어나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가기도 빠듯하다. 막상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데, 바빠진 일정과 길어진 이동 동선, 수업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된 몸이 저녁이면 방전된 채 쓰러지기 일쑤였다. 다시 들어가는 체육관 그래도...
에 의해서 sosuh | 4월 8, 2026 | 조용한 하루
10년도 더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쳤다. 그 사이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소설책들은 많이 정리되었고, 전에 지인에게 건넸던 책이라 다시 주문했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내가 추천한 작가이기도 했으니까.예전에는 1, 2권으로 나뉘어 있던 책을 600페이지가 넘는 한 권의 ‘벽돌책’으로 묶여 있었다. 요즘 출판 시장에서는 분권보다 이렇게 한 권으로 묶는 것이 유행이란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초반 강렬한 장면에 저 여인이 궁금해서 끝까지 질문을 하게...
에 의해서 sosuh | 3월 29, 2026 | 미술선생의 책상
마감이 있는 그림과, 시간이 있는 그림 성인 그림책 수업을 외부에서 진행할 때는 늘 마감이 먼저 주어진다.정해진 기간 안에 글을 쓰고, 페이지를 구성하고, 그림까지 완성해야 한다. 보통 10주 만에 인쇄소로 파일을 넘겨야 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그림의 스타일을 충분히 탐색할 시간이 많지 않다. 결국 지금 가능한 상태 안에서, 단점을 보완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반대로 학원에서 진행하는 성인 그림책 수업이나 일러스트 수업은 시간으로부터 조금 더...
에 의해서 sosuh | 3월 21, 2026 | 조용한 하루
안개 낀 나무숲을 연필로 한참 사각사각 그리던 때가 있었다. 종이 앞에 온종일 엎드려 있고만 싶었던 시절. 아침이면 흰 종이 위로 닳아가는 연필의 마찰음을 남은 생애 동안 듣고 살겠노라 다짐했다가, 저녁이면 재능 없음에 울적해지기를 파도처럼 반복하던 시간들. 그러니 멋진 숲 사진이 올라오는 포스팅을 마주할 때면 마음속에 저 나무들을 보고 싶어 속수무책으로 동경이 피어오르던 나날이었다. 지금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그때의 내가 감행한 어느 날의 돌발 행동. 내가 좋아하는...